"이 날개를 움직일 수 있다고요……?"
"뭐, 지금은 태어나서부터 그런 걸 해 보신 적이 없어서 그런데, 어쨌든 본인 몸이고 근육도 다 있으니까 잘 노력해 보시면 가능할 거에요. 그렇긴 한데, 그래도 제거하실 건가요?"
"……그래도, 역시 이런 거 역학적으로 날아다닐 만큼도 되지 않으니까요. 아무래도 불편하기만 하고……!"
"어…… 물리학 전공하셨나요……?"
"역시…… 되돌리는 건 곤란한가요?"
"기술적으로 가능은 하지만, 체온을 올리는 과정에서 심장마비가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
"모두에게 폐를 끼치게 되겠네요…… 가족들에게도……"
"아, 하지만 어쨌든 이형이니까 본인이 헌터를 할 생각이 있으면 어떻게든 제어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형……? 헌터?"
"하아, 이런 꼴로 헌터로는 못 돌아간다고……"
"그래? 나 최근에 진짜 수인 헌터 봤는데?"
"뭐? 어디서?"
"지난 번에 뱀파이어 헌터들이랑 공동 작전이 있었거든. 그 때 그쪽 헌터 한 명이 뭔가를 쥐어 들고 변신하던데, 멋있더라고. 전투 능력도 대단했고!"
"그…… 그래? 이거…… 쓸모 있는 건가?"
"어떻게 하시기로 했어요?"
"날개랑 뿔은 제거 수술을 받기로 했어요. 하지만 앞으로도 괴물을 계속 봐야 하는 건 싫네요……"
"그것만은 지금으로서는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하니까요……"
"안됐네, 언니들도. 이런 세계, 알아 봤자 좋을 것도 없는데."
"그…… 저는 해 보기로 했어요."
"하?"
"제어하면 괜찮다고 하니까…… 헌터, 해 보기로 했어요. 저희 같은 피해자가 더 늘어나게 두고 싶지도 않고……"
"그 전투에 도움도 안 되는 냉기 가지고? 그만두는 게 좋을 텐데……"
"저, 저도…… 해 볼까요?"
"에에……"
"하아, 정말이지 다들 제정신은 아니야…… 뭐, 헌터라는 게 다들 어딘가 이상하긴 하지만, 죽기도 싫고 완전히 미치기도 싫으면 하는 거지 뭐……"
"……그럼 당신의 결정을 들어 보죠. 일반인으로 돌아갈지, 아니면……"
"……헌터가…… 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