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C의 이야기
2017.12.12 16:27

세션 3 - Dr.이자요이 : 2년 전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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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에는 『헌터즈 문』 시리즈의 공식 설정과 본 GM의 개인 설정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우잔 엽우회.

 

이름만 들어서는 어엿한 하나의 헌터 조직인 (그리고 조직원들이 「눈떠서」 몬스터를 시인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는 헌터 조직이 맞는) 그것은, 제 2차 세계 대전 종전까지만 해도 실제로 일본의 모노비스트 헌터 조직이었다.

 

하지만 전쟁 후기 일본의 승리를 위해 모노비스트를 병기화하는 군부의 실험에 협력한 것이 밝혀져, 미군정 때 강제로 해체되어, 이후 일본의 모노비스트 헌터는 실버 불릿의 지원을 받게 되고, 그 이후 일본의 경제가 정상화되면서 경찰 헌터 조직인 클럽 또한 일본에 자리를 잡게 된다.

 

하지만 코우잔 엽우회의 잔당들은 지금까지도 활동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잔당들은 나름대로 숭고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 대전 당시에 모노비스트를 제어했듯이, 자신들이 모노비스트를 지성화시킬 수 있다면, 모노비스트와 대화가 가능해진다면, 모노비스트는 사람을 잡아먹지 않게 될 것이다라며. 그러니 그 때까지의 희생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라면서, 실험을 위해 도심에 모노비스트를 출현시켜 사람들을 잡아먹게 만드는 것이다.

 

물론 나나코가 평했듯이 우스운 일이다. 대화가 통한다고 뱀파이어가 사람의 피를 빨지 않던가. 아니, 오히려 죽는 것보다도 더욱 잔혹한 절망을 내려 주지 않던가──

 


 

하지만 코우잔 엽우회에 속한 헌터들이 모두 같은 생각인 건 아니다. 그 다른 생각을 품은 헌터 중 한 명이 Dr.이자요이였다.

 

Dr.이자요이는 제 2차 세계 대전에서의 일제의 패전이라는 결과 자체를 바꾸고 싶었다.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았더라면, 그랬다면 지금의 일본은 비좁은 섬나라가 아닐 테고, 코우잔 엽우회도 어엿한 헌터 조직일 텐데.

 

그런 Dr.이자요이는 평행 세계의 연구에 열심이었다. 어딘가엔 일제가 좀 더 나은 결말을 맞은 세계가 있을 거라고, 그런 세계를 「불러올」 수 있다면 좋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결국 2015년, Dr.이자요이는 평행세계의 존재와 교신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냈다. 다만, 역시 상위종의 이형을 매개로 한 그것은 접촉자가 아니면 사용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 세계와 크게 비슷한 세계의 자신과의 교신은 의미가 없다고 여긴 Dr.이자요이는 무언가의 큰 차이──그것이 무엇인지까지는 Dr.이자요이 자신도 알 수 없었지만──가 있는 세계들을 하나씩 찾아서, 그 세계들의 자기 자신과 차례로 교신을 시도했다.

 

"여보세요. 여기는 Dr.이자요이입니다. 들리시나요?"

 

<꺄악, 뭐야 이게, 누구야……! 내 머릿속에서 나가!>

 

첫 번째 교신은 막무가내로 거부당하며 실패.

 

"여보세요. 여기는 Dr.이자요이입니다. 들리시나요?"

 

<에에? 누구세요? 이자요이는 전데요……?>

 

"평행세계의 당신입니다. 그 세계에서 뭘 하고 계시나요?"

 

<음~ 이런 말 하면 믿어 주려나요. 마녀 사냥을 하고 있어요!>

 

두 번째 교신은 머릿속이 이상한 자신과 만났다는 것만 알게 되고 실패.

 

"여보세요, 여기는 Dr.이자요이입니다. 들리시나요?"

 

<하아? 누구길래 남의 머릿속에 멋대로 전음(傳音)을…… 아, 그렇군, 평행세계의 나인가.>

 

"……네. 그 세계에서 뭘 하고 계시나요?"

 

<일본의 국익을 위해 일하는 중이다만, 네 조심성 없는 생각 정도는 읽을 수 있어. 말해두지만 협력할 생각은 없으니 관둬.>

 

"……관두라니요, 저는 저 나름대로……"

 

<하아. 그렇다면 널 포기시키는 것도 '그쪽의' 일본의 국익을 위한 일이겠지?>

 

"꺄앗, 교, 교신기가!?"

 

세 번째 교신은 닌자였던 평행세계의 자신의 인법으로 교신기가 폭파당하며 강제 종료.

 

그렇게 몇십 번 교신을 계속했지만, 모두가 말이 통하지 않거나, 협력할 의사를 내비치지 않았다. 심지어 포기할 것을 종용받은 일도 수없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Dr.이자요이는 꿈과도 같은 평행세계의 자신과 교신하게 되었다. 대규모의 모노비스트의 참전으로 전선이 밀리지 않아, 연합국과 일본이 휴전하고, 첫 번째 핵미사일은 베를린에 떨어진, 그리고 일본이 대동아 공화국을 경영하는 세계.

 

"……그렇다면, 협력해 주세요! 부디 저희 세계의 일본에게도 그만한 힘을……!"

 

<……안 돼요.>

 

"어…… 어째서!?"

 

<저희 세계는 거짓된 세계, 이미 사라진 세계에요. 당신이 제게 협력한다면 제가 기억하는 세계를 그쪽에 재구성할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아요. 제 직장 동료였던 좋은 사람들이, 되찾은 자신들의 나라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 줬으면 하니까……>

 

"웃기지 마……! 자기 나라가 있다고 행복하단 보장이 어디 있나! 지금도 조선 놈들은 자기 조국을 지옥이라고밖에 생각하지 않는 녀석들이다! 그런 녀석들은 차라리……!"

 

<……더 이상 제 친구들을 모욕하지 마세요. 저를 먹어치운 또다른 제가 제 모습으로 그들에게 준 상처만으로도 제 괴로움은 충분해요.>

 

"먹어…… 치워? 그게 무슨……?"

 

그 뒤에 Dr.이자요이가 들은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어느 평행세계의 자신은 자기 스스로의 세계의 과거를 바꾸는 연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세계가 개변되었지만, Dr.이자요이와 그 동료들은 어째서인지 자신들의 기억을 유지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진짜 세계의…… 그리고 그녀의 입장. 제 입장에서 보면, 세계가 개변되었다는 사실도 모른 채로 태어나서 친절한 동료들과 살아가다가 그녀에게 몸을 빼앗겨 버린 거에요. 당신도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면…… 그만두는 게 좋을 거에요.>

 

"하…… 하하하."

 

<……뭐가 우습죠…… 잠깐, 설마…… 그만둬요! 당신까지 저처럼──>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바이바이."

 

그렇게 Dr.이자요이는 교신을 끊었다. 또다른 그녀가 경고한 위험성 따위, 이미 수없는 무의미한 교신에 지친 Dr.이자요이에게는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았다. 남은 것은 방금의 세계에서 교신 대상을 약간만 조정하는 것뿐이었다. 「덮어씌워진」 쪽에서, 「덮어씌운」 쪽으로.

 


 

<흐응, 좋아. 네 세계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니, 꿈만 같은데?>

 

"좋아…… 이걸로 일본은……"

 

<아, 그런데 내 존재를 그 세계에 유지하려면 아무래도 대칭이 될 존재는 필요하겠지? 그래…… 역시 그 녀석이 좋을까. 나와 마찬가지로 종족이 바뀐 녀석이고.>

 

"종족이……?"

 

「토키」를 제작한 평행세계의 그녀는, Dr.이자요이에게 의문스러운 이야기를 해 왔다. 그녀의 상황을 모르는 Dr.이자요이는 평행세계의 자신 또한 접촉자일 거라고 생각했기에 의문을 품었지만, 곧 그 의문은 오래 기다려 온 성공으로의 환희에 묻혀 지워져 버렸다.

 

"알겠어요. 그럼 준비할게요. 후후…… 아하하하……!"

 

설정을 마친 Dr.이자요이는 기계를 가동시켰고, 곧 대상을 인식한 기계에 의해 Dr.이자요이의 몸은 수수께끼의 입자에 둘러싸였다.

 

그러나 Dr.이자요이의 계산과는 무언가가 달랐다. 몸 안의 모든 세포가 죽어가는 끔찍한 고통. 이런 일은 있을 리가 없었는데──!?

 

"아, 아아아아아아악……! 이게 어떻게 된……!"

 

<아, 말 안 했지? 난 뱀파이어거든♪>

 

"배, 뱀파이어라니, 그게 무슨……!"

 

<응, 간단히 말해서 죽었다 살아났다는 거지. 짜증나는 헌터들 때문에. 당연한 거잖아? 상상력이 부족하네.>

 

"그, 그럼…… 설마, 당신의, 목적, 은──"

 

자신의 몸이 시체로 재구성되어 가는 고통 속에서 Dr.이자요이── 이 세계의 원래의 Dr.이자요이는 말을 끝맺지 못하고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

 

잠시 뒤, Dr.이자요이는 다시 일어났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이제까지의 그녀가 아니었다. 「덮어씌워진」 것이다.

 

"응, 목적~ 그야 물론 복수지! 일본은 그 다음에 천천~히 부흥시켜 줄게! 내가 뒤에서 조종하는 나라로서 말야! 아하하하하하하하! 기왕 빌린 몸이니까 내 맘~대로 써먹도록 할게~!"

 

그것은 1년여 전── 이 세계가 Dr.이자요이가 평행 세계와의 교신을 시작한 지 1년 뒤의 일이었다.

 


 

복수를 바라는 숙적에 의해 같은 세계에서 「덮어씌운」 시치미야 나나코의 의식은 잠시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의식을 바라보던 것은 이 세계에서 「인형사」의 이명으로 불리던 이 세계의 그녀였다.

 

<……하아. 정말이지 곤란하다고요. 여기는 일본이고, 저는 뼛속까지 D7이고. 그런 걸 아무 것도 모르는 당신이…… 하물며 「휴먼」도 아닌 당신이 저를 덮어씌워 버리면.>

 

몸은 이미 접촉자로 바뀌어 버렸지만, 잠들어 버린 의식이라면 덮어씌워지기 전에 몰아내 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문득 덮어씌워진 자신의 기억을 엿보게 되었다. 과거를 바꾸려는 존재가 있었고, 그런 존재에 의해 이런 덮어씌워짐을 저쪽의 자신은 겪어 왔던 것이다. 어쩌면 또다른 문제로 또다시 세계 개변이 발생했을지도 모른다── 이쪽에서 Dr.이자요이가 한 「과거 개변」과는 또다른 종류의 실험을 모르는 그녀로서는 그 이외의 생각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 「과거 개변」과는 뭔가 다르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리고──

 

<……정말이지, 어쩔 수 없네요. 이건 당신의 싸움이니까. 그래도 남의 몸 함부로 다루지 말고, 나중에 제대로 돌려 달라고요?>

 

<……>

 

그렇게 조용히, 두 명의 「시치미야 나나코」의 기억은 하나로 합쳐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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