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C의 이야기
2017.11.08 02:11

세션 1 - 저스티스 &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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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게 다…… 꿈이었다……?"

 

시치미야 나나코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저스티스는 의문을 머릿속에서 떨치지 못했다.

 

꿈이라기엔 모든 것이 너무나 생생했다. 납치범이 고등학생들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자신이 납치범으로 의심했던 여고생과의 대화도, 그리고…… 보이지 않는 괴물과의 싸움도.

 

하지만 보이지 않는 괴물이라니 너무나도 터무니없는 이야기가 아닌가. 자신이 몇 시간 동안 학교 운동장에서 잠들어 있었다는 것도 터무니없지만, 보이지 않는 괴물보다는 훨씬 말이 되는 이야기가 아닌가.

 

하지만…… 만약 보이지 않는 괴물의 존재가 사실이라면? 자신이 지키는 정의에 의미는 있을까? 그리고 자신과 동생은 안전할까…….

 

그 때, 저스티스의 맞은편에서 누군가가 걸어왔다. 검은 양복에 검은 선글라스, 한밤중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중성적인 차림. 그렇게 두 사람이 스쳐 지나갈 즈음이었다.

 

"이 한밤 중에 누군가 지나갈 리가 없잖아?"

 

등 뒤에서 스쳐 지나간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스티스는 흠칫 놀라서 뒤를 돌아보았고, 어느 새 멈춰 서 있던 양복의 여성은 천천히 그런 저스티스를 향해 돌아서며 말했다.

 

"당신, 걸으면서 또 졸고 있다고. 그러니까 또 꿈을 꾸고 있고. 그야, 정의는 악이 없으면 성립하지 않잖아? 그러니까 괴물 꿈을 꾼 거야. 아까도……."

 

"읏……!?"

 

그리고는 여성은 어느 샌가 저스티스의 손을 붙잡고 있었다. 나름대로 몸을 단련했는데도 눈치챌 수도, 빠져나갈 수도 없었다. 왠지 모를 공포감에 입을 벌려 보지만,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는데──

 

"그리고…… 지금도."

 

그 말과 함께 선글라스의 여성의 모습이 마법처럼 바뀌어 갔다. 마치 판타지에 나올 것 같은 드래곤의 날개와, 악마 그림에 나올 법한 이마의 뿔. 선글라스는 돋아나는 뿔에 튕겨져 땅에 떨어졌고, 그 아래에는 핏빛으로 붉게 빛나는 눈동자가 있었다.

 

공포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기절할 듯한 공포에서 벗어나자, 어느 새 선글라스의 여성은 인간으로 되돌아온 채로 저스티스의 눈을 마주보고 있었다.

 

"자, 잠 깨고 집에 가라고. 자면서 걷다간 사고 난다?"

 


 

저스티스가 집에 돌아가자, 그녀의 여동생인 안하나가 아직도 잠들지 않은 채로 TV를 보고 있었다. 왠지 안절부절못하면서.

 

"하나야, 여태까지 안 자고 뭐──"

 

"언니이이이이이!!"

 

와락 안기는 여동생을 보면서, 저스티스는 어째서인지 알 수 없었다. 분명 걱정시킨 일은 없었을 텐데. 꿈에서밖에는.

 

"언니, 무사해서 다행이야! 나…… 언니가 어떻게 될 줄 알았단 말야! 으아아아앙!"

 

어째서 여동생이 울고 있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동생을 두고 자신이 어딜 가겠는가. 그렇게 생각한 그녀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모든 일을 그저 꿈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괴물 따위 없어도, 삶은 충분히, 아직 어린 두 자매에게는 버거웠으니까.

 

"……다녀왔어. 이제 자자?"

 

"응……!"

 

자신의 말에 웃어 주는 여동생이, 저스티스에게는 너무나도 큰 행복이었다.

 

 

 

'……그런데, 아까 꿈 속의 선글라스, ……울고 있지 않았나?'

 

그렇기에, 떠오르는 생각을 저스티스는 애써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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