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의 이야기
2017.11.10 06:58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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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 타박.. 타박..

모노비스트 와의 전투는 승리로 끝났다. 

우리들. 이제 막 헌터에 갓 입문한 네 사람은 아무도 죽지 않았다. 

누군가 본다면.. 아니 , 시치미야 씨가 인정 할 정도로 성공적인 사냥이다.

정말로.. 성공적인 사냥이었다. 

 

-타박...탁.

"...그럴리가 없잖아."

나지막히 중얼거리며 걸음이 멈춘다. 

허탈감에 , 분노에 , 자괴감에 , 자만했던 자신이 혐오 스러워서. 

사람이 희생 되었다. 실종사건이 진행된 기간을 보면 상당수 사망하였으리라. 내 눈앞에서도 한명이 끔찍하게 먹혔다.

시연이 부상 당했다. 배를 관통 당하는 중상이었다. 내가 막을수도 있었는데 빠른 속도에 반응하지 못했다.

전부 내 눈 앞에서 일어난 일이다. 내가 지킬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내가 창문으로 모노비를 보았을때 나섰다면 , 모노비가 자세를 잡기 전에 먼저 나섰다면.

...막지 못했던건 , 전부 내 탓 이었다.

 

-털썩

지나던 길의 벽에 기댄채로 주저앉는다. 집에 가고 싶지 않았다. 

아빠 앞에서 , 경찰의 앞에서 사람을 지킨다고 호언했던 , 그럼에도 지키지 못한 내가. 더 나아갈 수 있을리 없었다.

눈 앞이 눈물로 흐려졌다. 눈물을 남에게 보이기 싫어 모아 앉은 무릎에 얼굴을 파묻었다.

"내가.. 무슨 경찰이야.."

...더이상 울분을 참지 못하고 울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내가 무슨 경찰이냐고!!"

 

------------------------------------------

아빠는 경찰이었다. 

악당을 잡고 , 시민을 지키는 정의의 편. 

나는 그런 아빠가, 항상 존경스러웠다.

 

그런 아빠의 밑에서 자란 내 꿈은 자연히 경찰이 되었고 , 나름의 신념도 만들었다. 

거짓말 하지 않는다. 불의를 보고 참지 않는다. 체력의 단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앞에 나서서 지킨다.

 

정의의 편이라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고, 아빠도 항상 그 생각을 잊지 말라고 하셨다. 

경찰이라면 항상 그런 마음가짐을 가슴에 새겨놓아야 한다고.

희망을 품었다. 언제나 이 것을 잊지 않고 실천한다면 훌륭한 경찰이 될것이라고.

 

그 희망이 깨지는건 한순간이었다.

----------------------------------------

꿈으로는 사람을 지킬 수 없었다. 당연한 이치인데도 너무 늦게 깨달았다. 

그 늦은 깨달음의 댓가는, 감당 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웠다. 

"....."

더이상 말이 나오지 않았다. 내 신념을, 경찰과 정의를 정면으로 부정한게 바로 나 자신이었으니까.

죄책감이 온 몸을 감싸안았다. 마치 쇠사슬에 묶인것처럼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복잡했다. 

내가 대체 뭘 해야 하는지 무서워졌다. 

내 행동 전부가.. 잘못 된건 아닐까?

 

나는 그저 정의의 편이 되어 ,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었다.

그저 사람들을 지키고 싶었다. 

사람들을 지켜야 했다.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

사람들을 지켜야만 한다. 

반드시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 

나는 반드시 사람들을 보호하고 구해내야만 한다. 

 

-어째서? 라는 의문은 용납되지 않았다.

그것이 내가.. 내가 구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위해 했어야만 하는 일이었고. 

이 하나의 행동만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 내가 해야할 행동은 이 것 뿐이었다. 

그 외에는 중요하지 않았다. 

내 목숨 까지도. 

 

생각이 정리되자.. 머리가 맑아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죄책감은 여전했지만, 최소한 기운은 점점 돌아오고 있었다.

"...미안 아빠. 나.. 경찰 못 될거 같아." 

거짓말을 하지 않는건 효율이 나쁘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방법을 갈구한다. 

그리고 도망가지 못하게 몰아넣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확실하게 죽인다.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정의가 아니었다. 경찰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 그저 사적제재에 불과했다. 

 

하지만 해야만 했다. 

난 사람을 지켜야 한다. 

지키지 못한다면 전부 의미가 없다. 

그럼에도..

 

비척 비척 자리에서 일어난다. 눈물은 이미 그친지 오래다. 

"그래도.. 사람들은 내가... 지킬테니까."

듣는이 하나 없는 혼잣말이 퍼져나가다 허공에서 흩어진다. 

"절대로.. 반드시 지켜낼테니까..."

불안한 발걸음으로 다시금 길을 걸어간다. 

 

나는 경찰이 아니다. 될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동경하기로 했다. 닿지 않는 정의를 동경하며 무슨 수를 써서든 사람들을 지키기로 했다. 

분명 그것이 정의와는 동 떨어진 행동이더라도. 모든걸 바쳐서라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그렇게 결심했다.

 

 

 

 

 

 

 

  • ?
    닭둘기 2017.11.10 12:23
    점점... 망가져 가네...

    그리고 7시까지 안 주무신겁니까?!
  • profile
    title: (GC) N-맨크로우™ 2017.11.10 14:59
    어째서 제 캠페인은 꼭 초반부에서 누군가가 망가질까요……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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