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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문 한 번 해보지 않으실래요?”

 

 어제, 2018111일에 시작한 마지막 세션으로, 인생 첫 캠페인 시나리오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정말 지나가듯, 그런 권유를 받았던 게 어언 수개월 전. 그때 정말 별 고민 없이 우와, 재밌겠네요 ㅎㅎ하고 냉큼 수락했던 게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무작정 호의를 등에 업고 헌터홀에 가입했을 뿐이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길었던 것 같으면서도 짧은 겨울이 끝나게 되었군요.

 

 사실 처음에는 좀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첫 스타트 지점에서 예상치 못 하게 조금씩 삐걱임이 발생했고, 다들 스케쥴과 컨디션 관리에 힘들어하시다보니, ‘어쩌면 도중에 팀이 해체될 지도 모른다,’고 속으로 미리 체념한 채 플레이하고 있던 걸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완결을 맞이할 수 있어서, 감동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첫 세션이 시작하기 일주일 전부터, 한창 룰북을 읽으며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설정들을 참고하며 저와 함께 싸워갈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무척 즐거웠던 게 기억납니다. 혼자서 배경 스토리를 A4용지 분량으로 써온 바람에 너무 호들갑 떤 게 아닌지 걱정이 좀 많이 되었지만, GM님께서 잘 받아들여주신 덕에 즐거운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너무 막 나가는 게 아닌가 싶었던 1세대 담피르 설정이었습니다만, 처음 종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발화라는 혈계 어빌리티를 봤을 때, 지금은 고전이 되어버린 클램프의 ‘X’에 등장하는 카스미 카렌이라는 캐릭터를 떠올리면서 캐릭터의 윤곽을 잡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제가 가진 인격의 일부를 부여해 만들어낸 게 은세윤이라는 소년이었습니다.

 세윤이는 저의 인격의 일부를 녹인, 과장하자면 저의 일부와 같은 캐릭터였습니다. 그런 소년이 짧고도 긴 고등학생 생활의 마지막 겨울을 싸움 속에서 보내면서, 그동안 외면해왔던 것과 마주하고, 스스로를 조금 용서할 수 있게 되고, 좀 더 용기를 갖게 된 것이 무척 기뻤습니다. 다만 혼자 설정을 방대하게 짰다보니, 짧은 시나리오 내에서 다른 분들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어버린 것 같아 좀 면목 없기도 했습니다. 다음 기회가 된다면, 좀 더 다른 분들과 어울릴 수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습니다.

 

 룰 강습을 겸하는 팀 결성이었다보니, 원래 GM님께서 준비해두셨던 내용과는 다소 맞물리기 어려운 포지션의 PC들이었던 것은 아쉬웠지만, 모두들 각자의 개성을 갖고 이야기를 헤쳐 나갔습니다.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소중히 간직할추억이 되었습니다.

 함께 플레이해주신 Spycrab, 하기나님. 제게 권유해주신 소쩍새님, 모두 정말 즐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이런 귀중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게임마스터 크로우엘님께 감사의 말씀을 남기며, 후기를 마칩니다.

 

 저희가 함께 지내온 이야기는 마침표를 찍게 되었지만, 저희가 볼 수 없는 저 너머에서, 그들은 앞으로도 계속, 지키고 싶은 것들을 지키기 위해 싸워나가겠지요.

 그런 그들을 언제까지나, 잊지 않을 수 있기를......

 

2018112

PL3, 리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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