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C의 이야기
2017.11.08 03:22

세션 1 - 심문 기록 : 유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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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윽……!"

 

김풀잎에 의해 시치미야 나나코에게 인도된 유우리는, 사방이 어둠 뿐인 방의 의자에 묶여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 서로 알 거 다 알고, 저도 이런 거 취미 아니니까 빠르게 진행하죠. 당신, 어째서 모노비스트를 돕고 있었죠?"

 

어둠 속에서 나나코의 눈빛이 빛났다. 그런 시치미야를 본 유우리는 틀렸다는 걸 알고, 비웃음을 띄우고는 말했다.

 

"도와? 그거 참 웃기는 소리군. 도운 게 아니지. 내가 설계한 거야, 그 모노비스트는."

 

유우리의 말에 나나코의 눈빛이 가늘어졌다. 나나코도 이미 모노비스트를 만드는 녀석들은 여러 번 보아 왔다. 「코우잔 엽우회」. 모노비스트를 지성화시켜 인류와 대화가 가능하게 하면 인류를 더 이상 먹지 않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의 희생은 어쩔 수 없다며 도시에 모노비스트를 풀어 대는 녀석들.

 

하지만, 나나코가 보기에 그것은 순진한 이상론이었다. 지금은 팔로워 조직으로 변질된 코우잔 엽우회가, 본디 뱀파이어에 대해 잘 모르는 모노비스트 헌터 조직이었기에 생각할 수 있는 이상론. 뱀파이어가 자신들과 말이 통한다고 인류를 장난감으로 삼는 걸 그만두던가?

 

"그럼…… まあ、日本語で話しましょう?(뭐, 일본어로 이야기하죠?)"

 

모노비스트를 만들어낼 녀석들이라면 대충 그 정도라고 생각한 「인형사」 나나코는 일본어로 말을 걸었다. 괜히 단어 하나에 목을 매며 길게 이야기를 끌기 싫었으니까.

 

그러나 그런 나나코의 반응을 본 유우리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ふはははは!いいけど、この俺を(こう)(ざん)だとでも?(후하하하하! 좋지만, 이 나를 코우잔이라고라도?"

 

나나코는 일이 귀찮아졌다고 느꼈다. 코우잔 엽우회가 아니라면 모노비스트를 만들어내는 조직은 딱 하나 더 있겠지. 그쪽이 아니길 바라면서, 나나코는 뒤이어질 이야기를 캐물었다.

 

"でないと?(아니라면?)"

 

"依頼だ、依頼!あいつら、望み通りモノビーストを作れる癖に、どんな設計がいいのかまったく分からないからな!(의뢰다, 의뢰! 그 녀석들, 생각대로 모노비스트를 만들어낼 수 있는 주제에, 어떤 설계가 좋을지 전혀 모르니까 말야!)"

 

소리지르듯 대답하는 유우리의 말은 다행히도 나나코가 걱정했던 것은 아니었다. 마음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쉰 나나코는 심문을 이어갔다.

 

"だから貴方はモノビーストをデザインしただけだ……と。(그래서 당신은 모노비스트를 디자인했을 뿐이다…… 라고요.)"

 

"そうだ!だから俺に責任を問うな……ひっ!(그렇다! 그러니까 나에게 책임을 묻지 마라…… 히익!)"

 

그 순간 총성이 울렸다. 맨손이었던 나나코가 쏜 것은 아닐 터였다. 물론 묶여 있던 유우리가 자신이 쏜 총성에 놀랐을 리도 없다. 가능성이 있다면 이 어둠 속에 나나코의 무기── 「인간형 병기」, 통칭 「인형」이 어딘가에 숨어 있다는 것뿐이다.

 

그대로 굳어 버린 유우리에게, 나나코는 성난 얼굴로 질책했다.

 

"冗談じゃないの?何人が死んだか分ってる?いや、どうせ見ていたんじゃない?なのに自分は作ってない、だから無罪だ── ふざけないでよ!(농담해? 몇 명이 죽었는지 알기나 해?아니, 어차피 보고 있었잖아? 근데 자신이 만들지 않았다, 그러니까 무죄다── 웃기지 마!)"

 

빈 방에 노성이 울렸다. 유우리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키자, 노성은 이어졌다.

 

"フォロワーっていつもそう。全てはヴァンパイア様の仕業です、自分は見ていただけですって。それで自分は悪くないと自慰する。自身を騙しやがる!それが自らを堕落させるということをなぜ分からない。なぜ分かってくれない!(팔로워는 언제나 그래. 모든 것은 뱀파이어 님이 한 일입니다, 저는 보고 있었을 뿐입니다라고. 그걸로 자신은 나쁘지 않다고 자위해. 자신을 속이고 있어! 그게 자신을 타락시킨다는 걸 왜 몰라. 왜 알아 주지 않아!)"

 

"……"

 

방 안은 다시금 침묵으로 물들었다. 불빛 없는 어두운 방에서 떨리는 주먹은 상대에게 보이지 않았다.

 

"……貴方はこれからクラブに渡されます。どうか、さっきみたいな戯言は言わないように。(당신은 이제부터 클럽에 인도됩니다. 부디 아까 같은 헛소리는 하지 않으시도록.)"

 

낮은 말소리에 뒤이어 발소리가 울렸다. 열린 문에서 들어오는 빛에 유우리는 잠시 눈을 찌뿌리고, 곧이어 무심코 물었다.

 

"なんで、貴様が魔獣狩人(モノビーストハンター)などをしている……?(어째서 네녀석이 모노비스트 헌터 따위를 하고 있는 거지……?)"

 

그 말에 발소리가 멈췄다. 대답이 들린 것은 잠시 뒤였다.

 

"人形使いの(なな)()(なの)()は、もういません。答えになりましたか?(인형사 나나야 나노카는 이제 없어요. 대답이 됐나요?)"

 

그 말을 끝으로 방문은 닫혔다. 그 방문이 다시 열린 것은 몇 시간 뒤 클럽의 헌터들이 유우리를 인계받으러 왔을 때였다.

 

그 뒤에 나나코가 전해 들은 바로는, 유우리는 끝내 의뢰자에 대해서도, 모노비스트의 디자인에 대해서도 입을 열지 않았다고 했다. 뭔가 말했더라도 아마 사냥에 맞추지는 못했으리라.

 

그저 수없이 보아 온 바보같은 팔로워 중 하나였지만, 그의 존재가 암시하는 것은 명백했다. 누군가가 이 C시를 모노비스트의 실험대로 삼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 싸움은 끔찍할 정도로 가까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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