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타토코 사가 플레이 후기/감상 (+ [블러드문] 시리즈와 비교)

TRPG 클럽 D&D 카페에서 기회가 돼서, 신라님의 [데타토코 사가] 단편 플레이 "특공대 동굴 나들이"를 했습니다. :D

리플레이/후기는 http://cafe.naver.com/trpgdnd/56801 에 올렸으니 관심가면 한번 봐주세요.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ㅎㅎ;

여기선 간단히 [데타토코 사가]에 대한 감상(+ [블러드문]이랑 비교)을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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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타토코 사가 시스템 설명은 신라님의 글(http://cafe.naver.com/trpgdnd/56674 )을 보시면 좋을고요. 기본적으로 단편 지향의 레이드물입니다. 15개의 클래스 중 2개를 조합(단일 클래스 중복 선택도 가능)해 캐릭터를 만들고 해당 클래스의 스킬 중 3개씩을 골라 스킬 6개를 갖고 시작하게 됩니다. 기본 스킬랭크(SR)이 1이고, 각 레벨에서 스킬점 1점을 받아서 랭크를 올릴 수 있어요. 판정은 (SR+1)개의 주사위를 굴려서 높은 것 2개 합이 달성치가 됩니다. 즉, SR 1에선 2d6을 굴려 합하고, SR 2에선 3d6을 굴려서 그 중에 높은 것 2개 합 이런 식이에요. 

강력한 스킬은 코스트가 "플래그"란 형태로 쌓이는데, [블러드문]의 텐션이랑 비슷하게 적/동료의 플래그를 올리거나 낮추는 스킬이 있어요. 그리고 행동 판정시 달성치가 "플래그" 이하가 나오면 펌블이 됩니다. 대신 펌블이 돼도 행동 자체는 실패하지 않고 기력 피해 1d6을 받아요 (기력이 0이 된 이후면, 아래 나온 대로 낙인이 쭉쭉 쌓입니다...).

피해는 체력 혹은 기력으로 받는데, 이게 [블러드문]의 여유랑 비슷해서 1 이상 남으면 타격은 없고요. 대신 0이하로 내려가면 낙인을 1개씩 받습니다. 낙인을 받아도 바로 행동에 장애가 오진 않지만, 낙인이 6개가 되면 PC는 배드엔드를 맞습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블러드문]이랑 많이 비슷한 느낌이 들텐데, 플레이 진행 방식도 닮은 점이 많습니다.

오프닝 페이즈(마스터 씬) - 메인 페이즈(PC마다 돌아가면서 1씬) - 클라이맥스 페이즈(보스 전)

구성이고요. 메인 페이즈에서 PC는 전투 씬/통상 씬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전투 씬을 하면 적 부하나 중간보스랑 싸우고 그 결과로 레벨업을 할 수 있고요 (대신 전투에서 피해를 입을 수 있죠). 통상 씬을 하면 마스터가 요구하는 장르의 스킬 판정을 해서, 성공하면 그만큼 보스를 약체화시킬 수 있습니다. PC들이 돌아가면서 한 사이클을 마치고 나면, 클맥이 돼서 최종보스랑 결전하고요.

이렇게 여러모로 [블러드문]이랑 많이 닮은 단편 위주의 레이드형 RPG인데, 보다 캐쥬얼하고 RP하기 좋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블러드문처럼 기본 배경설정이 빡빡한 게 아니라서, 배경을 자유롭게 바꿔서 다룰 수도 있고요 (제가 한 것도 스타크래프트2 테란 미션을 딴 시나리오였으니 ㅋㅋ). 캐릭터 만들기도 쉬우면서 간단히 연출하기 좋겠더라고요. [블러드문]만큼 컨텐츠가 방대한 건 아니니 온갖 빌드를 시도하며 시스템을 파기엔 좀 가벼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15 클래스에서 스킬을 조합하는 식이라 여러가지로 갖고 놀 수 있을 듯 합니다.

여튼 이번에 워낙 재미있게 해서 룰북 사서 나중에 해보려고 해요. ㅎㅎ; 헌터홀에서도 혹 나중에 기회되면 같이 해볼 수 있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