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비가미 질문입니다.

위에 나온 도구상자에 대한 답변 말입니다만.
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주가 도구상자를 막아버려도 현재 가진 닌구 사용에 제한을 줄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완건같은 경우에는 기존의 생명력 슬롯에 더해서 '별도의 생명력 슬롯'을 부여하는 인법입니다.
이 효과는 세션 시작때부터 종료까지 쭉 지속되다가, 저주를 받게 되면 완건이 기능을 잃어서 그 슬롯을 사용하지 못할수도 있겠습니다만,
도구상자는 좀 경우가 다릅니다.

『도구상자』 <오오즈치(하스바)> (장비/-/-/-) 세션 시작 시, 닌구를 4개 획득할 수 있다. 통상의 2개에 더하여, 2개 추가된 것으로서 취급한다. 이 추가의 2개는, 특수 닌구여도 상관없다.

보시다시피 완건처럼 임시슬롯을 주는 개념이 아니라서, 결국 "어떤 닌구가 기존 닌구고, 어떤 닌구가 추가로 받은 닌구인지" 구분할 방법이 없습니다.
만약 저주효과 받아서 2개 못쓰게 한다고 해도 문제가 생기는데,
가령 초기에 제공받은 닌구중에 일부를 이미 사용해 버린 뒤에 저주를 받았다고 하면, 이미 쓴 닌구는 통상의 2개에서 쓴건가요, 아니면 2개 추가로 받은거에서 쓴건가요? 구분할 방법이 전무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생각하기로는,
도구상자는 완건과 같이 세션 내내 추가슬롯을 제공하는 식으로 효과를 발휘하는게 아닌,
"이미 도구상자의 효과는 세션 시작시에 닌구를 더 받는 것으로 끝났다."라는 겁니다. 네 이미 할일 다 해버린 인법이에요.
그러니까 뒤늦게 저주를 받아본들, 이미 닌구 2개는 저 인법 손에서 떠나간 뒤라는거죠. 별개라는 겁니다.

두가지 이유로 전자가 맞습니다.


첫번째는 박식 자체에 대한 해석에서입니다.

『박식』 <범용> (장비/-/-/-) 오의의 효과 중에서 원하는 것을 2종류 선택한다. 그 종류의 오의가 사용되었을 때에 자신이 오의 깨기 판정을 하는 경우, 플러스 2의 수정이 붙는다. 단, 이 인법을 두 개 이상 습득하고 있는 경우, 두 번째부터는, 오의의 종류는 1종류밖에 선택할 수 없다.

만약 특별교실로 박식을 익히기로 미리 '예약'해놓는다면,
정확히 말하자면 "박식을 미리골라놓고 세부내용은 나중에 상황봐서 골라야지~"라는 의미라기보다는,
"[판정방해와 크리티컬 히트에 보너스가 붙는] 박식을 예약해놔야지~"라는 의미로 해석해야 합니다.
굳이 보너스를 적용할 대상 오의를 정하는 타이밍이 명시되어 있지 않더라도,
[인법연구]의 경우처럼 기본적으로는 세션 시작시에, 혹은 그 전에 미리 저걸 정해둔다고 보는 겁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형평성 차원입니다.
만일 박식을 특별교실 효과에 의하지 않고 통상적인 방법으로 익혔다면, 상대방이 어떤 오의를 들고 나올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어떤 인법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한 다음 특별교실을 사용할 때 보너스를 받을 오의를 정하도록 한다면, 오의에 대한 [정보]가 핸드아웃에 달린 [비밀]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걸 허용한다면 특별교실에 지나치게 특혜를 주는 셈입니다.

[저주] 변조를 받은 시점에서 변조를 받은 플레이어가 "어느 게 추가 닌구인지" 정하는 수도 있겠죠. 이미 닌구를 사용했다면, 추가 닌구부터 사용했다고 봐도 될 것 같고요 ([완건]과 마찬가지로). 그렇게 적용하면 꼭 적용 못할 것도 없다고 봅니다. 뭐 이런 부분은 마스터 재량이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