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길티 위치즈 번역 진행 상황 (+잡담)
0%.
농담이 아니고, 몇몇 팀에서 쓰려고 어빌리티 일부를 미리 번역한 걸 제외하면 정말로 거의 0%입니다.
뭐랄까…… 다른 일들로 바쁘기도 했고, 무엇보다 의욕이 안 나더군요.
길티 위치즈를 돌릴 저 이외의 사람은 이제 없는 것 같고, 그렇다고 제가 돌릴 건가 하면…… 길티 위치즈는 기존의 블러드문 이상으로 롤 플레이의 비중이 높은데, 그걸 잘 해낼 자신이라곤 도저히 없고. 정확히는 '없어졌고'.
TRPG(정확히는 ORPG)라는 취미에서 느꼈던 매력을 요즘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도 원인 중 하나 같네요.
자작 룰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존 룰을 번역하는 것 또한 그 룰로 누군가와 함께 즐기기 위해서라고 한다면, TRPG를 더 이상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없게 된 제가 번역의 의욕을 느끼지 못하는 것 또한 당연하겠죠. (사실, 전 자작 룰을 그런 이유로 만들지는 않았습니다만?)
뭐랄까, 제가 1년 전 유희왕(정확히는 오리카 유희왕)에서 겪었던 과정과 비슷한 과정을 이번엔 TRPG에서 겪고 있는 것 같아요.
같은 취미를 공유함으로써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믿었던, 그 믿음이 철저하게 배신당하는 과정을.
저도 참 발전이 없네요. 취미 한두 개쯤 공유한다고 친구가 될 거였으면, 이 세상에 분쟁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을 텐데…….
믿어 주셨던 분들, 기다리시던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당분간은 번역에 손 못 댈 것 같습니다.
댈 수 있어도 대고 싶지 않아요.
죄송합니다.
번역을 계속할지, 포기할지…… 그리고 TRPG를 계속할지, 포기할지.
지금 마스터링하고 있는 팀이 완결될 때까지, 천천히 생각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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