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실버 블릿 한국 지부 어딘가-3-

by 케인나츠 posted Aug 1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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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에 앞서, 이번 편은 초보자님과 구두랑님의 검수도 안 거치고, 거진 배경설명 위주라 무진장 지루하고 재미가 없을 것 입니다.

 재미 없는것은 항상 그랬지만요!

*말미에 있는 투표는 연습 겸 간단하게 실행하는 겁니다. 크게 이야기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앞으로 자주 등장 할 것이라 봅니다.


퍼뜩, 정신이 들고 나면 은은히 빛나는 현관의 조명 아래, 나는 어딘가 익숙한 문 앞에 서 있었다.

'여긴 어디지?'

의문이 떠오르지만 복받쳐오는 감정에 사그라진다. 단지, 눈앞의 문을 보고 있는 것 뿐인데 눈물이 날 정도로 그립고, 이상하리 만치 친숙하다.
이곳이 어디이기에. 이 문 너머에 무엇이 있기에.
붕 떠 있는 듯한 멍한 정신으로 생각을 이어 나가려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고, 내 팔은 자기 멋대로 움직여 문고리를 잡았다.

안...돼..?....!

싸늘한 감촉. 동시에 퍼뜩, 하고 마음 저 깊은 곳에서 비명처럼 울려 퍼지는 소리에 소름이 손잡이를 잡고 있는 손으로부터 기어올랐다.
마음을 가득 메우고 있던 감정은 온데간데없고, 샘솟는 것은 알 수 없는 두려움과 공포.
이건 또 무엇인가. 나는, 왜, 겁을 내고, 있는 거지?
반사적으로 문 손잡이에서 손을 떼려고 생각했지만, 애초에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움직이던 몸은 명령을 거부했다. 

안 돼! 열지 마! 보지 마아아아!!!!!!!!

입 밖으로는 나오지 않은,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는 내 필사적인 외침에도 손은 멈추지 않고,

끼이이익─

거친 쇳소리와 함께 열린 문 너머에는,

으적으적.

고기 씹는 소리가 가득히 울려 퍼지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아득한 가정집의 모습과,

아........!

그 위에 아이들 장난처럼 덧칠된 비릿하고 끈적한 붉은색이,

아아아........!!!

비로소 이 모든 것이 꿈이라는 것을 알려줬다.

아아아아악!!!!!!!!!!!



"허억─!"

눈을 뜨며 몸을 튕겨 일어났다. 가, 도로 침대로 쓰러졌다.

"크아─?!"

갑작스럽게 우반신을 아우르는 끔찍한 격통. 고통을 조금이라도 삭힐 수 있을까 입술을 깨물며 부질없이 베개에 머리를 박아대지만
통증은 끊임없이 나를 괴롭혔다.

나는, 살아있는 건가?

분명 죽었다고 생각했다. 기절하기 직전의 상황을 보면 이 생각이 틀리지 않았을 것이라 믿는다.
모노비스트는 살아있고 현장의 유일한 헌터였던 나는 큰 부상을 입고 기절했다.
다른 곳으로 연락을 취한 적도 없으니 따로 지원이 왔을 리는 만무하고 아마 그대로 검은개에게 잡혀먹혔거나,
출혈로 죽었거나 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쿵쾅거리며 격렬하게 뛰는 심장은 통증과 함께 내가 살아있음을 더불어 알려준다

"으으윽...이건 도대체......."

얼마나 그렇게 고통에 몸부림쳤을까. 가까스로 진정된 몸에 숨을 몰아쉬며 누운 체로 주위를 살펴봤다.
침대 하나와 그 옆에 딸린 작은 선반 하나밖에 없는 살풍경한 방 안의 모습은 내가 청소해 뒀던 지부 건물의 방 중 하나.
아직 자잘하게 남아있는 고통에 얼굴을 찌푸리며 창문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을 보고 중얼거렸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살아났다는 건 기쁘지만, 영문을 알 수 없다는 것이 찝찝하다.
하지만 이유를 추론할 수 있는 단서가 너무 적다.
한숨을 쉬며 고개를 흔들고 이번에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누가 됐건 부상입은 나를 이곳까지 옮기고 치료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간에 지부장과 만났을 것이고.

"그렇다면 물어보면 될 일이겠지."

상의는 입고 있지 않았는지 온통 붕대로 감겨 있었다.
이 붉은 건.....잠에서 깰 때 상처가 터졌었나?
치료해준 사람에게 미안하게 됐다고 생각하며 머리를 긁적이고, 최대한 조심히 걸음을 옮겼다.

그러고 보니 난 얼마나 기절하고 있었으려나.
느릿한 움직임으로 문가에 다다라 보이는 것은, 여전히 난장판인 지부 거실 중앙의 탁자 위에 올라 흥에 겨워 팔을 벌리고 선 지부장과
어떻게 답해줘야 할지 난처해하는 세라의 모습이었다.

"모퉁이를 돈 벽의 건너편에, 뒷골목 깊은 곳에, 당신의 침대 밑에........
현대 문명이 만든 도시의 찬란한 불빛 아래를 서성이는 괴수들-모노비스트.
그런 괴물들에 맞서 어둠 속에서 숨을 죽이고 움직이는 헌터들.
그래, 이 이야기는 괴수에 맞서는 인간들의 처절한 싸움을 그린 이야기 인 것이다!
경계해라, 헌터들이여! 심연을 들여다보는 이를 심연 역시 지켜보고 있으니......
.......라는, 것입니다. 짜잔~"

"예....그......."

오, 이런 맙소사.
머리가 띵해진다. 아오 이놈의 지부장은 가장 기본적인 비밀유지마저 잊은 거냐?!
어쩔 수 없군. 초 미사일 드롭킥을 먹여주마!!

"일반인에게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이 멍청한 지부자아아아앙!!!!"
"우와왓?!"

.......아, 그런데 나 다쳤었지 참.
깔끔한 궤적으로 틀어박히는 킥에 만화처럼 날아간 지부장을 뒤로하고 그대로 바닥에 엎어진다.

"끄흐으...."

일어날 때도 격하게 움직여서 상처가 터졌으면서 나도 바보구먼.
고통에 힘겨워할 때 걱정스러워 하는 세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바보야! 괜찮아? 아니, 무슨 환자가.....!!"
"으......"

아, 괜찮다고 하려 했는데 말이 잘 안 나온다.
어라, 진짜로 위험한 것 같은데 이거.

"히익! ㅍ, 피?!"

머리가 띵하고 추워진다 했더니 또 과다출혈인가 보군.
주변의 소리가 점차 멀어져 간다.
시야가 깜깜해져 간다.
다시 한 번 죽음이.........

"일어나세요. 용사여~"
"흐헉?!"

퍼뜩하고 정신이 들면 먼저 깨닫는 것은 고통이 굉장히 사그라졌다는 사실이었다.
어리둥절하며 고개를 들어보면 머리맡에 서서 푸른 빛을 홰홰 흩트리고 있는 지부장이 보였다.
아아, 과연. 지부장의 이형인가.
과다출혈로 죽기 직전의 몸을 일순간에 이렇게 호전시킬 수 있는 것은 괴수가 가진 이형뿐이겠지.
이렇게까지 효과가 좋고 오컬트스러운 이형이 다 있나 싶지만 어쨌든.

"......감사합니다. 지부장."
"엣헴! 가볍게 상처를 막아둔 거라 조금만 심하게 움직이면 다시 터지니까 조심하라구! 또 그러면 땟지야!"
"예이예이."

진짜 그대로 죽었으면 웃음거리도 안 됐겠지.
몸은 그런대로 회복은 됐지만, 체력은 아닌지 땅을 짚고 일어서는 팔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제는 붕대만이 아니라 상체 전부가 피로 지저분해 져 있다. 내가 엎어져 있던 곳도 피 웅덩이가 고여있으니.....청소꺼리가 더 늘었군. 젠장.
흐으, 아직 머리가 멍한가. 뭔가 멀쩡한 생각이 안 나는데.

"이, 이게 도대체......"

허탈한 듯한, 힘없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면 무릎을 피로 적신체 어안이 벙벙해져 있는 세라가 있었다.
음, 이 아가씨를 어쩐다.



자, 이곳은 한 차례 개판이 있었던 지부의 거실.
피 웅덩이는 닦긴 닦았지만 뭔가 눌러붙은 자국으로 남아 오히려 난장판인 실내에 살인현장 같은 느낌을 더해 주고 있는 가운데,
지부장과 가볍게 씻고 붕대를 간 나, 그리고 의뢰인인 세라가 탁자를 둘러싸고 앉아 있다.  

".....라는 거야."
"난데없이 앞뒤 다 잘라먹고 뭐가 '....라는 거야.'야! 똑바로 말 안 해?!"
"어, 보통 이렇게 하면 대충 설명됐다는 식으로 넘어가지 않나?"
"에이, 이해해달라고. 이거 쓰는 글쟁이가 용량이 부족하다고 특유의 되지도 않는 만담을 겸해서 넣는 거니까."
"거참. 얼마나 글을 못 쓰면 이런 웃기지도 않은 짓거릴 한대요?"
"그렇지? 그다지 재미있지도 않고 0.5kb밖에 안 늘어나는 데다가 글만 지저분해지는데 말이야."
"한심하네요~"
"그러게 말이야~"
"그건 또 무슨 소리야?!"
"글쎄. 무슨 소릴까?"
"우웅, 무슨 소릴려나?"
"당신들.......!"

장난이 너무 심했는지 세라의 인상이 일그러지며 새빨개졌다. 꺼내 드는 건.....핸드폰?
뭐, 경찰에 신고해봤자 어떻게 되지는 않겠지만, 장난은 그만해야지.

"아, 그러고 보니 지부장. 기억을 지워버리는 건 안 돼요? 본부 쪽에 이야기하면 전문가를 보내 줄건데?"

순간, 겁먹은 얼굴로 움츠러드는 세라를 곁눈질로 살피며 지부장이 말했다.

"뭐어, 네가 깨어나기 전에 대충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저 얘 모노비스트를 검은 안개 같은 형상으로 봤다고 했지?
 부모 쪽이 헌터인 것인지, 아니면 달리 모노비스트와 접촉한 적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금 헌터로서 반쯤 각성하여 있다는 말인데, 그렇다면 기억을 지운다 해도 언젠가는 반드시 이쪽과 엮이게 되어 있어.
 그럴 바에야 미리미리 이쪽으로 끌어들이는 게 좋을 거야."
 
과연. 얼추 짐작한 대로인가. 게다가 모노비스트 라는 놈들은 왜인지 몰라도 자신을 인식한 인간을 우선적으로 공격하는 성향이 있으니......
지부장은 히죽 웃으면서 덧붙여 말했다.

"그렇다 쳐도 요새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일반인이 모노비스트를 만날 확률은 한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차에 치일 확률보다 낮겠지만 말이지이~
 그때 일도 너무 충격이 컸던 건지 그다지 기억이 안 난다고 했었고. 한이가 바보짓만 안했으면 애초에 안 들켰다고?"

이런 젠장. 그럼 지부장의 설명이 너무 황당무계해서 반신반의 했을 때 대충 얼버무렸으면 그나마 나았을 텐데.

"흥흥, 최종결론은 한이 잘못! 옙, 논파!"
"거, 죄송하게 됐네요."

그래도 궁극적인 원인은 댁이요. 잣샤.

"그리고 한이가 깜박 했을까 봐 말하는 거지만........ 본부에 이거 들키면 벌금문다. 무지막지 문다. 두 번 문다."
"좋아! 궁금한 게 뭐라고 했지? 무엇이든 물어보라고!"
"........"

돌변한 나의 태도가 어이없었던지 묘한 얼굴로 나를 뚫어져라 보던 세라는 얼굴을 감싸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왜? 뭐? 뭐??

".....모노비스트 라는 거랑 헌터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 좀 부탁해."

굉장히 찝찝한 기분이지만 어쨌든 설명은 해야지.

"모노비스트와 헌터라...... 그, 내가 기절하기 전에 지부장이 했던 이야기는 기억하지? 좀 황당무계한 소리 같지만, 그 말이 거의 전부야.
 알기 쉽게 비유를 한다면, 모노비스트는 요괴나 귀신 같은 거고 헌터는 그에 맞서는 퇴마사 같은 거지."
"그럼, 아까 저 아이....가 했던 건 마법 인 거야?"

왠지 기대하는 눈초리다. 고등학생이 돼서 마법 같은 것에 눈을 빛내다니.....하긴, 여자애들은 몇 살을 먹던 소녀라 했던가.

"그리고 남자는 몇 살을 먹어도 애라지."

거기 지부장은 히죽히죽 웃으며 사람 마음 읽지 마! 어떻게 읽는 거야?
세라의 눈매도 어쩐지 사나워졌다. 뭐야, 너도 읽은 거야?
뭐라 한 소리 듣기 전에 다급하게 말을 꺼냈다.

"마법이라기보다는....... 굳이 따지자면 초능력 같은 거야. 보통 '이형 능력'이라고 불러.
 어, 이걸 설명하려면 먼저 헌터에 대해 좀 더 알아야 하는데......."

그냥 여기서 스탑하고 사무 요원으로 채용하면 안 됩니까?
괜찮다. 계속해라.
가벼운 눈짓으로 지부장과 대화를 나눴지만, 빙글빙글 웃는 지부장은 무슨 생각인지 계속 설명하길 종용했다.
어차피 이형도 없고 헌터로 제대로 각성한 게 아니니, 보호를 명목으로 서류 작업만 시키면 될 것을. 
한숨을 쉬고서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헌터는 부모가 헌터라서 자식도 헌터 능력을 가지는 경우와 모노비스트와 접촉을 통해 헌터로서 각성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었지?
 여기서 접촉이라는 것은, 물리적 신체적인 것도 포함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노비스트를 '먹는 것'을 말해."
"먹는..... 다고?"
"아아, 모노비스트의 신체 일부. '육질'을 생으로."

생으로 먹는다는 말에 세라는 뭔가 끔찍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설명을 계속 하자면, 그런 '육질' 중에는 모노비스트가 다른 동물과는 차별되는 신체기관.....
 불을 내뿜는 주머니 라거나, 전신에 비늘처럼 칼이 달렸다거나 하는 '이형'의 근원이 되는 부위가 있는데,
 이 부위를 먹으면 헌터는 모노비스트가 쓰던 이형을 쓸 수가 있어."
"그게 이형 능력?" 
"그래. 불을 내뿜는 모노비스트의 근원이 되는 육질을 섭취하면 그 헌터도 불을 내뿜는 이형 능력이 생긴다는 거지."

그렇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세라에게 왠지 짓궂은 마음이 들어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러니까, 이형 능력은 네가 생각하는 그런 리리컬 매지컬~ 한 건 아니라는 거지."
"그, 그런 생각은 안 했다 뭐!"

부끄러운지 얼굴을 빨갛게 물드는 세라를 보며 킬킬 웃었다.
뭐라고 할까, 전부터 드는 생각이지만 겉보기와는 달리 좀 순진하고 천연적인 면이 있는 것 같단 말이야.
그러니까 더욱 이쪽으로 들어오지 않았으면 한다.

세라의 질문은 대충 끝났겠지 하고 생각하며, 지부장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고 보니 지부장. 아까부터 물어볼 것이 있는데 말이죠. 저는 얼마나 누워 있던 겁니까? 저랑 세라는 어떻게 살아 있는 거고요?"

살아 있다는 것에 불만을 품은 것은 아니지만, 역시나 찝찝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도대체 그 상황에서 어느 누가 우리를 구했을까?
기절하기 직전의 기억을 되짚어봐도 누군가가 왔었던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왔더라도 분노의 영향인지 푸른 불꽃의 새로운 이형을 꺼내 든 검은개를 상대하면서 우리를 지켜냈을 리는 없을 것 같고.

"음, 한이는 이틀 동안 누워 있었고, 이 슈퍼 짱짱한 지부장님께서 슈웅~ 날아서 콰앙! 하고 구해줬지!"
"........."

헛소리에는 매가 약이지. 그럼.

"농담입니다. 실은 저도 잘 모릅니다."

슬그머니 주먹을 들어 올리니 그제야 제대로 말한다.
하여튼 이틀이라면 오늘은 일요일인가. 그보다 잘 모른다니?"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그 말 그대로 인 거야. 네가 나간 다음 날에 다른 지부의 사람이 부상당한 너랑 기절한 저 언니를 데려왔더라고."

다른 지부의 사람이라. 설마 그 모노비스트는 옆 동네에서 건너온 건가?
모노비스트와 싸웠던 곳이 우리 구역의 끝부분이었으니까 대충 이해가 간다.
다른 지부의 사람도 그 모노비스트를 쫓아서 잠시 건너온 것이거나 하겠지.

"다른 말은 없었나요?"
"급하다면서 바로 가버려서 아무 말도 못 들었어. 아, 오늘인가 내일인가 다시 찾아온다는데?"

그런 건가~ 하면서 소파에 몸을 축 늘어트렸다.
좋아. 어차피 다음 보름달까지는 모노비스트를 찾기도 힘드니 회복에만 집중하면 되겠지.
기왕이면 의태 상태일 때 생포해서 원하는 장소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상대하는 게 좋겠지만 의태한 모노비스트 찾기는 정말 하늘에 별 따기니.

"저기......."
"응?"

아까부터 한참 무언가를 생각하던 세라가 머뭇머뭇 말을 걸었다.

"그, 그게. 내 의뢰는 어떻게 되었나 해서......"

개 찾기 의뢰 말인가. 확실히 지금 상황에서 이야기하기에는 타이밍이 미묘하려나?
개. 개.......검은개라....... 그러고 보니,

"그 전에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아니 됐어."
"응?"

왜 그러냐는 세라의 표정에 다른 말이 더 나올까 싶어 빠르게 말을 돌렸다.

"아무것도 아냐. 의뢰 말이지? 걱정하지 말라고. 한 번 맡은 의뢰는 어떤 식으로든 해결해주는 게 우리 지부의 자랑이니까."
"그래.... 다행이다."

문득 떠오른 것은 그때 만난 모노비스트와 세라가 찾는 개의 연관성. 세라가 키우던 개가 우리를 습격한 모노비스트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샘솟았지만, 검은개와 무슨 사정이 있는지, 무슨 일이 있던 건지는 모를 세라의 저 안심하는 표정에 그걸 말 할 수는 없겠지.

탕─ 탕─

그렇게 복잡한 머리를 굴리고 있을 때, 저 아래에서 누군가가 계단을 밟고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똑똑하는 문 두드리는 소리. 물음표를 머릿속에 띄우며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세라가 더 빨리 일어섰다.

"내가 문 열어줄 테니까 환자는 얌전히 있어."

뭐, 몸 상태가 나쁜 것도 사실이니 얌전히 호의를 받을까.
네에. 하며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사람은.......


1.성격 나빠보이는 경찰제복의 아가씨.

2.하얀개를 데리고 있는 여자아이.<<<

3.안경을 낀, 턱수염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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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용량 12.5키바. 토요일까지 투표를 마치고 일요일쯤에 뒷 부분을 마저 더 쓸 예정입니다. 문넷에도 그때 올려야지!


이걸로 기승전결의 기 파트는 끝이군요. 다음 편을 기대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