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의 짤막글] 어떤 부부의 대화

by 제우스 posted Jul 0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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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해가 뉘엿뉘엿 기울거가던 저녁이였다.

한 회사의 사장실, 그곳에서는 뉘엿뉘엿 기울어가는 아지랑이를 보는 남자와 그 남자의 옆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그의 부인.


"정말로, 다시 나설거야?"

"아아... 나서야지."


손에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를 꽉 쥔 남성은 담담히 말했다. 그리고 그가 건내는 신문 한 장.


"생각해봐, 이런 죄없는 아이들이 어른들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다가 희생되었다고. 말이 된다고 생각해?"

"....당연히 안 되지만..."


갈등하는 부인의 목소리. 마치 세상의 두려움을 겪었던것마냥 떨리는 소리는 심지어 울먹이기 까지 하고 있었다.

그런 부인의 두려움을 아는것일까? 남자는 손을 얹고 토닥이면서 말을 이어갔다.


"우리가 아니면 안 돼... 그간 봐왔잖아? 이곳의 모든 오버드 조직은 썩었어."

"....무서워, 잘 해낼수 있을까?"

"아아, 물론. 우리가 아니면 죄없는 아이들은 어떻게 구하겠어?"


팡- 하면서 자신의 양손을 잡고 일어나는 남성. 그의 부인도 조심스래 일어나면서 끄덕였다.


"가자, 이 세계의 무고한 자들이 비일상이 되지 않기 위해. 일상에 있는 자들을 지키기 위해.."

"응, 가자. 지키기 위해...."


서로의 손을 잡고, 부부는 방을 나와 그들의 결의를 지키기 위한 모험을 떠나게 되었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바깥에, 저녁 노을은 신문의 1면을 비추고 있었다.


[XX고등학교의 학생 □명, ☆☆조직을 돕다가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