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에서 초보자를 받을때, 그리고 플레이를 할때 생각해보면 좋은 방법을 써봤습니다.

by 닭둘기 posted Nov 2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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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에 앞서...

 

사실 복붙입니다! 핫하하하

그렇지만, 이런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더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하는 바람에 이곳저곳에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제가 정리한 방법은 이렇습니다.

 

RPG는 상호 존중을 전제로 한 일종의 사회 생활 체험입니다. 그러니 자기 혼자서 하고 싶은대로 하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명시시켜야 하고, 명심해야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확인합니다. 성향, 원하는 장면, 취향 등등...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다른 사람들과 상의하고, 맞춰보면서 맞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헤어지는게 서로에게 편할것 입니다.

개연성이나 플레이 설정에 맞춰 나갈 수 있게 하지만, 이때도 상호 존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여기까지 온 분은 원석과도 같은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람이라면 천천히 대화해보고, 가르쳐주면서 맞춰 나가면 우리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플레이어가 될 수 있을겁니다.

 

 

우선, 상호 존중의 경우... 다들 하는 말이지만 처음 오는 분들은 이걸 알지 못 하거나 이해하지 않는 상태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시로, 플레이어 다수의 의견을 역으로 무시하고, 그 의견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데 마스터가 그쪽으로 유도를 해버린다거나, 조사와 추리가 주인 플레이에서 적을 찢고 죽이려는 경우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그 시작은 상호 존중을 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이유는, 그러한 사람들이 RPG에 대해 이야기나 관련물을 보고 주로 '자유로운 행동'이 가능하다는 것에 중점을 두어서 RPG를 시작하거나, RPG를 PC 게임 하는 것처럼 혼자서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등 RPG의 '서로 함께하는 일종의 사회생활'이라는 면을 모르거나 잊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요.

 

RPG는 분명 자유로운 행동을 할 수 있고, 다양한 장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멋진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서로 함께하는 것' 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채 자유로운 행동과 멋진 상황에만 치중하게 된다면 불화가 생기는거죠.

 

여러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당연히 지켜야 하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 거라고 예상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 했으니까요. 그러나 RPG를 사람들에게 입문 시킬때, RPG를 하러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온 이야기를 말할때 그러한 사실을 말한 경우가 얼마나 될까요? RPG는 G가 붙는 다른 게임들과는 상당히 다른, 굉장히 독특하고 그만큼 다양한 알아야 할 사실들이 많은 취미입니다. 우리에게 당연한 사실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처음 보거나, 이해하지 못 할 사실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렇기에 RPG를 시작하는 사람도, RPG를 입문 시키는 사람도, 어쩌면 이 사실을 망각하신 분들도 이러한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다음으로 서로간의 원하는 바를 파악하는 이유는 단순하고, 여러분도 보자마자 이해할만한 이유입니다. 바로 원하는 바가 다른 사람들이 완전히 모여서 플레이를 하면 서로 마음에 안 들어서 싸움이 안나기가 힘든 상황이 되버리는거죠.

 

제가 이 글을 쓰기 위해 RPG를 할 때 이 플레이어는 이래서 싫었다던가, 이 플레이는 이래서 싫었다던가 하는 사연을 수집했을때 나온 사연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플레이에서, PC일행은 성안에서 적들이 처들어오는 상황에서 성내 주민들을 지켜야 할 상황에 왔습니다. 

한명을 제외한 PL전원은 성의 이점을 살려 적을 막자고 했으나, 한 PL은 돌격해 나가서 싸우자고 주장했습니다.

거기서 마스터는 나가서 싸우면 이길 확률이 10%라고 말하면서도 돌격하면 생기는 이점을 말했고, 해당 PL은 그것을 강행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PL들도 그냥 돌격해 나가서 싸우기로 했는데, 점점 마스터가 돌격해 나가면서 싸울때 생기는 이점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결국 PC들은 돌격해 나가서 어마어마한 보정을 받고 이겼고, PL들이 끝나고 나서 항의를 하니 마스터가 돌격을 주장한 PL을 본받으라고 다른 PL들에게 말했다고 하는군요.

 

이 사연이 문제가 되면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일단 이 사연이나, 이러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개개인이 원하는 방향성이나 장르, 취향이 달라 충돌이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충돌이 일어나는 이유는 서로가 서로간의 원하는 바가 다른데, 이것을 이야기 하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RPG는 하나의 사회생활과 같습니다. 다양하고 복잡한 취향과, 지향점, 목표가 있고 사람들은 각자의 그것을 원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서로 미리 얘기하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고, 모른 상태에서 이 원하는 바가 반대되거나, 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남이 원하는 바를 방해한다면 충돌이 일어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렇기에 RPG를 할때,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시작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원하는 바를 알고, 그것을 제대로 이야기 해야 원하는 바를 상대가 알 수 있겠죠.

 

이는 플레이어 뿐만 아니라 마스터 또한 원하는 바를 제대로 말해두는게 더 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덧붙여, 원하는 바가 맞아 들어온 사람과 더 자세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조정하고 수정해 나간다면 부딪힐 일이 적어지지 않을까요?

 

 

세번째로 개연성과 플레이 설정에 관해서는... 사실 앞서 말한 걸 반복하는 느낌이고 쓰면서도 여기까지 얘기하면 너무 뭐하지 않나... 하는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데 일단 쓰도록 하겠습니다.

 

플레이를 할때 우리는 PC라는 가상의 인물을 연기하며 플레이를 진행합니다. 그런데 이때 플레이 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연기를 하는 우리-PL이 그 인물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투영하고 그로 인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없진 않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그렇게 언급을 할 정도로 큰 문제라기보단 서로 대화를 통해 이해해 나가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반대의 경우는 어떨까요?

 

어디서 들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예전에 RPG 이야기중 '살고 있던 마을이 드래곤에게 멸망한 드워프'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이 드워프는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성장하고, 그러다가 파티원들과 드래곤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 와서 드래곤의 레어로 갔고, 드래곤의 모습을 보고는 주저 앉아 전투를 해야하는 상황임에도 전투를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RPG에서 캐릭터의 설정을 잘 지키고 연기하려고 하는 것은 좋은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 노력이 플레이에 방해를 주거나 지장을 계속 준다면 다 같이 즐기는 RPG를 다른 사람들이 즐기기 힘들게 되겠죠. 합의가 된 부분이라면 괜찮겠지만 아니라면...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이러한 점이 문제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소통과 이해가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PC 설정이 이렇다고 하더라도 이야기를 진행시키기 위한 이유를 만들고, 마스터 또한 플레이의 내용이 문제가 되진 않을지 고려하고, 플레이어와 상의를 해둔다면 그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여기까지 온 사람이 원석 같은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썼는데, 이건 제가 취직자리 알아본다고 다녔을때 면접관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듣고 생각했습니다.

 

그 회사는 지하철에 놓이는 전화 중계기를 검사하는 회사였는데 이 중계기를 검사하는 장비는 굉장히 고가의 장비이고, 이걸 검사하는 방법도 가르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가 그 동안 월급도 줘야하지만 기꺼이 새 직원을 채용하려는 이유는 이 업무는 다른 곳의 일과 달리 전문적이고 특화적이여서 이 일이 가능한 인력을 만드는데 그만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RPG는 다른 취미와는 다르게 배워야할게 많습니다. 그만큼 시간도 많이 투자해야 하고 가르쳐줄 사람도 있는게 좋은 편이에요. 새로 온 사람이 실수하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주며 하는 법을 가르쳐 나간다면, 우리는 함께 플레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사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방법을 생각할때 어떤 분은 이렇게 물으셨습니다. 이러한 방법은 누군가 총대를 매게 하지 않느냐고, 질문과 답변을 늘릴 뿐이라고요.

 

그분에게 얘기했지만, 저는 제가 쓴 방법을 강요하고 싶지도, 이것으로 마스터 / 플레이어 어느쪽이라도 부담을 늘리게 하려고 이런 글을 쓴게 아닙니다. 이건 누구 한 사람이 총대를 매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이걸로 구구절절 따지게 된다면 RPG의 본질인 어디까지나 즐기기 위해서 한다는 사실을 방해하게 되니까요. 

 

저는 여러 사람들에게 이런 방법이 있다고 제안하는 글로 인식되기를 바라고, 이 글을 받아들이신다면 서로 더 재밌게 즐기기 위해서 이런 방법을 가지고 서로 의논하고, 조율하는 용도로 쓰이길 바랍니다. 

 

RPG는 어디까지나, 서로 즐기자고 하는거니까요.

 

제가 이렇게 정신없이 말을 써두긴 했는데, 제가 찾지 못한 문제점이나,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시면 감사합니다 orz

 

그러면 앞으로도 즐거운 RPG 생활이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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