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4일 일요일. 평온한 한해 후기입니다.

by 티모대위 posted Apr 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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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한해. 그렇게 스토리텔링하기 좋은 갓룰이라면서요?

 

제가 한 번 해보겠습니다!

 

라고 넷이서 플레이를 시작했습니다! (주 : 생략이 많습니다.)

 

플레이어는 아크마크 님, 용현이 님, 호흡도의식하면귀찮아 님, 티모대위 님(저). TRPG로 직접 만나서 했답니다.

 

룰은 처음 대략적인 세계와 공동체, 주변 지리의 구상을 하고 서로 돌아가면서 트럼프 카드를 뽑아 그에 해당하는 사건을 일으키고, 각자 하고 싶은 일을 실현하는 구조로 진행됩니다. 그러다가 겨울의 끝인 서리몰이꾼이 오면 플레이가 끝나지요!

 

아래는 이 플레이의 진행을 요약한 겁니다. 길기도 하고 읽기 귀찮으실 수도 있으니 세 줄 요약

 

폭렬 마법이 세상을 멸망시킬 줄이라니. 누가 어찌 알았겠느냐!

 

우리는 오늘 마을을 탈환한다! 우리들의 마을을 위하여!

 

스토리텔링을 좋아하고 공동체를 운영해나가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으신 분에게 강추드리는 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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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처음 구상은 마왕군과 인간의 전쟁의 끝나고 용사의 목숨이 사라진 판타지 세계.

 

그 세계의, 한때 마계와 통했던 차원문이 근처에 있는 요새의 폐허를 복구하기 위해 온 정착민이 바로 우리 공동체였습니다!

 

봄.

 

마을의 주된 노동력인 전사와 식수, 금속. 이렇게 세 개의 자원이 부족하고 오직 풍족한 자원은 노오력 밖에 없는 공동체로 이야기의 시작을 했습니다.

 

좀 더 노오오오오력하죠 노오오오오오력!

 

노오오오오력의 힘으로 공동체는 하나둘씩 계획을 세워나갔습니다.

 

식수의 근원지에 있는(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상님들의 공동묘지. 그곳의 조상님을 모시는 사제들.

 

그 와중 인간 세계에서 유일하게 트윈테일을 하고 있는 샐베리아(질서 선 성향인 서큐버스라구요? 전대 용사를 사랑해서 마왕군을 져버린 비운의 히로인이었습니다)가 나타나자 마을에는 트윈테일을 신봉하는 종교집단이 생겨났습니다.

 

그리고 등장한 [엑시즈 교단]. 물의 신을 숭배하는 그들은 마을 위의 산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들의 신전을 짓고 살았지만 몇몇 교도들의 요청에 마을로 진출을 했습니다.

 

마을에 있던 종말을 예언하던 노인의 정체는 사실 이 요새를 붕괴시킨 주범. 인류 최강의 공격마법 폭렬마법의 창시자. 그가 일으킨 폭렬마법으로 요새는 물론이고 마왕군까지 일격에 날아가버린 것이었습니다.

 

여름.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는 것도 잠시. 노인의 고해성사를 들은 뒤로 마을은 계속해서 노오오오오력의 힘으로 발전해나갑니다.

 

하지만 마왕군의 잔재인 언데드 병사의 급증. 산 너머에 나타난 산적들의 움직이는 산채(하울의 움직이는 산채), 마을에 상주하던 서큐버스. 샐베리아의 실종과 마을 근처에 자리잡은 가고일 떼, 하늘에 나타난 마족의 까마귀 떼, 숲 속의 마수 등.. 불안요소가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와중 조상님을 모시는 사제들이 조상님에게 제사를 바쳐 기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 완벽한 제사를 위해 예송논쟁(제사를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지내야 할지 갈등)까지 일어나는 도중 엑시즈 교단과 트윈테일 교단까지 끼어들면서 종교갈등은 심화됩니다.

 

그 사이 폭렬마법의 창시자였던 노인의 의문사를 듣고 찾아온 폭렬마법사들이 마탑을 세우기를 주장. 마탑은 100층 규모를 목표로 했지만 10층 규모로 완공됩니다.

 

마계와 통하는 차원문을 연구하던 연구단은 차원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방법을 발견. 만약을 위해 남겨두지만 누군가가 살기 더 좋다는 마계로 넘어가기 위해 문을 열고 떠나고, 그 차원문을 통해 마계의 까마귀들이 더 많이 넘어와 태양을 가립니다.

 

마탑의 마법사들은 봄에 발굴한 기이한 종을 복구해서 마을에 위협이 되는 존재가 마을 안에 들어오면 종이 울리는 자동 경보 시스템을 만들어냅니다. 소음공해가 심하지만요. 물론 건물을 뒤늦게나마 지어 소음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산채와의 우호관계와, 마을 뒤편에 있던 동굴로 이어진 던전을 탐사하기 위한 모험가 조합(헌터 홀)의 신설을 통해 전사를 확충하면서 어려움 와중에도 마을은 나아갑니다.

 

가을.

 

종교 간 갈등을 넘어 그들을 이어줄 현인신의 등장. 폭렬 마법사들의 평범한 성벽 대신 파이어월과 까마귀들이 가린 태양 대신에 새로운 인공태양을 만들기 위한 계획이 착착 진행되어 갑니다.

 

넘치던 언데드 군세는 전사들의 노오력으로 퇴치당했고, 마수도 퇴치하는데 성공합니다.

 

그 와중 실종된 샐베리아를 찾기 위한 서큐버스들이 마을 앞에 찾아와 그들의 장소를 만듭니다.

 

기존 문제들을 조금씩 해결해나가는 것도 잠시... 폭렬 마법사들이 만들어낸 파이어월과 인공태양으로 인해 마을은 끔찍할 정도로 더워지고 식수는 모두 말라서 고갈되어버리는 재앙이 일어납니다.

 

액시즈 교단이 마을에 지어준 물의 신전마저 증발해버리고.. 버티지 못한 사람들은 폭렬 마법사들을 제외하고는 탈출을 결심하고 산으로, 공동묘지로, 신전으로, 서큐버스들에게 도주합니다.

 

해자를 채우고 있던 썩은 물이 증발하면서 낸 고약한 악취가 하늘을 뒤덮고 버티지 못한 까마귀들이 도망치는 바람에.. 세상에는 세 개의 태양이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파이어월을 개량한 폭렬벽. 인공 태양. 그리고 진짜 태양이 말이죠.

 

겨울.

 

이 지옥도를 보다 못한 마계에서 프리덤과 저스티스의 구호를 내걸고 평화유지군이 차원문을 넘어 이 세계에 도달합니다.(사실 마왕군은 착하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단결을 해서 마탑의 폭렬 마법사를 쓰러트리고 이 세상에 평화를 찾아오자고 결심하지만 뿔뿔이 흩어진 탓에 결합이 되지 않고 흐지부지 되어버립니다.

반면에 마왕군은 먼저 와있던 서큐버스들과 연합해서 폭렬벽을 굳게 만들어 불꽃을 꺼트리는데 성공합니다.

그 모습을 본 마을 사람들은 용기를 내서... 노약자와 어린아이, 임산부를 안전한 마계(?)로 피신시키고 병력을 모아 마탑으로 진군합니다.

마탑의 폭렬 마법사들은 이미 스스로가 폭렬마법이 되어.. 마탑을 불꽃의 힘으로 감싸 점점 층을 늘리고 있었습니다.

불꽃을 베어나가며 마탑에 도달한 사람들이었지만 결국 마탑이 100층에 도달하면서. 태양과 접촉하면서 이 행성은 또 하나의 태양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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