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트 코어 플레이를 하는데...

by 애스디 posted Apr 0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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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메르시아의 별] 배경으로 페이트 코어 장편 플레이를 하는 중입니다. 근데 전에도 느꼈던 거지만, 페이트 코어 룰은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아요. 

전에 페이트 코어를 플레이어로 했을 때는, 주로 1) 면모 역발현 기회를 못 잡는다 / 2) 운명점이 모자라서 면모 활용을 못하는 상황이 온다 가 주로 문제였습니다. 아무래도 캐릭터 면모 위주로만 플레이를 하게 되는 경향이 있던 것 같고요, 상황 면모나 [기회 만들기]를 종종 놓치는 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1)의 면모 역발현 같은 경우, 마스터가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선 역발현을 스스로 제안하기 좀 힘든 점도 있던 것 같고요 (페이트 코어 룰에서는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시점부터 역발현을 감안해서 짜게 되어 있습니다마는...).

이번에 마스터링을 하면서는 판정의 난이도를 정하는 부분이 너무 자의적이라 좀 막막한 느낌입니다. 간간히 NPC의 기능으로 능동 저항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때는 무명 NPC 실력이 낮다보니 긴장감이 덜한 때도 많고요 (물론 상황 면모로 +2 하든지 해서 난이도를 조정할 순 있지만;;;). 좀더 주역급/조연급 NPC를 전면에 내세워야 할른지... 

본질적으론 결국 '면모'가 얼마나 잘 살아나느냐가 페이트 코어 플레이의 핵심인데, 이 부분이 쉽지가 않네요. 상황 면모도 잘 안 쓰이는 편이고 [기회 만들기] 활용도 아직 어색한 느낌이라... 무엇보다 '면모'가 플레이 속의 사실로서 효력을 발하고 주목을 받아야 하는데, 그냥 주사위 굴리고 모자랄 때 +2 하는 용도로만 갖다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생각만큼 뭔가 이야기 전개가 드라마틱하다는 느낌은 잘 안 들어요. (면모 문구를 적당히 정하는 것부터가 고역이기도... ㅠㅠ)

GURPS를 할 때는 좀더 룰에 의존해서 디테일을 구축하고 세계를 운영한다는 느낌이었는데, 페이트 코어는 룰이 너무 임의적인 듯도 하고 주관식 서술의 '면모'를 제대로 살리는 게 어렵네요... 룰북을 볼 때는 참 좋은 룰인 것 같았는데, 플레이에선 그만큼 활용을 못하는 것 같아요. 지나치게 지침이 없어서 갈피를 못 잡는 느낌이 있습니다... ㅠ_ㅠ)


@ 페이트 코어 룰을 다루는데 좋은 팁 있으면 공유하면 좋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플레이하면서 어떤 인상인지도 궁금하고요...
@@ 이러다가 그냥 다시 GURPS로 회귀할 지도(...).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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