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019.05.25 마지카 in Trpg 인세인 시나리오 'Numberless Day'z' 마스터링 후기

by 토레로르 posted Jun 0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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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5 마지카 in Trpg 마스터링 후기]
 
# 마스터링 페이
 여태까지 많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대개의 경우에, 마스터링이라는 것은 개인적인 재미에 의한 자발적 노동에 가까웠습니다. 이에 대해서 실제로 많은 의견 교환이 있고는 했습니다. 마스터링에 페이를 붙인다면 어느 정도가 되겠느냐?라는 질문은 뜨거운 감자나 다름이 없죠. 한편 지난 초여명 행사에서는 실제로 마스터링을 하시는 분들께 페이를 주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금번의 마지카 행사에서도 페이가 지급되었습니다. 저는 실제로 마스터로 참가하여 페이를 받았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사실 저는 페이 지급에 대해 어떤 감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trpg를 단순한 취미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기도 했고, 페이라는 것이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로도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받고 보니 기부니가 너무 좋더군요.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서 단순한 말보다는 받는 것이 있다는 것은 당연하게도 기분 좋은 일일 것입니다. 물론 그로 인해 나름의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습니다만, 이는 다른 말로는 프로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도 되겠지요.
 
# 걱정
 저는 행사에 인세인 자작 시나리오 'Numberless Day'z'를 가져갔습니다. 1920년대 미국의 금주법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마피아물 시나리오입니다만, 일반적인 인세인의 기대와는 다른 재미를 챙기는 시나리오인지라 걱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걱정에 대한 것을 상세히 이야기해보자면... 인세인은 COC와 함께 미스터리 스릴러/호러 장르를 이끌어나가는 '꽤나 잘 팔리는' 룰에 속합니다. 그렇기에 행사에 이 시나리오를 가져갔을 때, 통념적인 기대를 가지고 신청한 참가자의 기대를 무참히 깨버릴 것이 너무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사실 헌터홀에서 주최하는 플레이는 일본룰로 제한되는 환경과 더불어 외부에의 홍보가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않는 점 때문에 반은 커뮤니티 내부 행사나 다름 없이 진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 마지카 행사의 경우에는 그 점을 인지하고 외부에의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하였으나, 여타 행사들에 비해 홍보가 많이 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테이블에는 인세인이라는 룰의 파워인 것인지, 처음 뵙는 분들이 오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의 걱정이 더욱 크게 느껴졌었는데요... 실제로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시나리오 소개 등에 기입된 주의 등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도 생각합니다만, 한편으로는 '행운'에 가까운 일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 세션 개요
 'Numberless Day'z'의 개요는 다음과 같습니다.
 
 금주법이 시행된지 6년째인 1925년. 법이 힘을 잃은 도시는 총이 지배하고 있다. 밀조주의 암거래로 성황을 보이는 거리, 로우리스.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을 중심으로 세력이 나뉜 두 패밀리는 세금도, 경찰도 없는 강 한가운데의 섬을 놓고 전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도시의 남부를 지배하는 루치아노 패밀리에는 불온한 소식이 돌기 시작했다.
"돈 루치아노는 은퇴하고, 후계자가 정해질 것이다. 그리고 후계자가 정해지면, 피의 숙청이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소문의 주인공들은 각자의 목적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 준비
 페이를 받은 것도 있고, 위의 걱정에 대한 부분도 있어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요했던 것은 역시 컴포넌트였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가장 인상깊게 들었던 이야기가 '컴포넌트에는 기복이 없다.'인데요, 실제로도 그렇더군요.
 이번 세션을 위해 드럼 탄창 달린 토미건과 하얀 숄, 그리고 페도라를 사갔습니다만, 특히나 행사에서는 컴포넌트의 위력이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만약 앞으로도 이런 행사에 참여할 일이 있다면, 시나리오 준비보다 컴포넌트에 공을 들이는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요는 즐거우면 되는 것이니까요.
 
# 플레이
 제 테이블에 오신 분들은 처음 뵙는 분들이면서 동시에 초보자분들이셨습니다. 저는 행사인 점도 감안하여 큰 기대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초보자 시절에 남들을 그렇게까지 만족시켜주는 플레이어가 아니었기에 특히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다르게 너무 '잘' 하시더군요. 놀랍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다른 분으로부터 '초보자와 플레이 할 때의 재미'에 관한 이야기를 몇 번 듣기도 했는데요, 생각 이상의 재미가 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 행사장
 카페 마지카는 신림역으로부터 도보로 약 10분거리에 위치한 장소에 있습니다. 여태까지의 행사들과 비교해보자면 접근성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길 찾기도 어려운 편이 아니고요.
 한편 행사장 내부는 그렇게 넓지는 않습니다. 목소리가 완전히 묻힐 정도는 아닙니다만, 제 테이블에 오신 플레이어 분의 목소리가 작아서 몇 번 되물어본 기억이 납니다.
 그 외의 여건은 아주 좋았습니다. 테이블마다 콘센트 하나 씩에 깔끔한 화장실, 적당한 테이블 크기, 그리고 순전히 마지카 사장님의 호의에 의한 것입니다만 음료 무한 리필은 플레이 안하고 음료만 시켜먹다 가도 개이득이겠다 싶겠더군요
 마지카 사장님 최고다!
 
# 행사 후기
 재미있었습니다. 플레이어로 참가해주신 네 분(바다민달팽이님, 즐거운남자님, 한걸음님, 베타님)은 다른 행사에서 다시 뵙고 싶을 정도로 잘 하셔서 재미있는 기억도 많이 남았습니다. 좋은 행사를 준비해주신 노도치님과 헌터홀 운영진 분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특히나, 이런 기회를 주신 마지카 사장님께 더욱 감사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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