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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행사 직후 일주일간 여러모로 바빴던 터라 후기가 늦어졌습니다.<<

 

 

 

 

 

중2 스타일 전기물, 어반 판타지... 평소에 좋아해 마지않던 것들이었습니다. 여기에 해당되는 테이블은 3개나 있었습니다만, 레이드물의 맛이 궁금했기에 블크 테이블에 신청을 넣었습니다.

 

--

 

도시에서 일어나는 '흡혈귀에 의한 납치사건'을 조사하고 원흉을 사냥하는 시나리오를 플레이하게 되었구요...

 

캐릭터 설정을 주고받을 때 까지는 무난했습니다.

흡혈귀에게 여동생을 납치당한 일반인 PC1, 호탕한 진조 PC2, 퇴마사가문의 자존심 만땅 차기당주 PC3, 그리고 제가 플레이한 오컬트전문사이트 기자 겸 군수업체 소속 특수요원 PC4... 딱 타X문스러운 구성이었습니다. PC1의 '그 RP'가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죠.

 

"습-하- 여동생... 여동생의 냄새가 난다..."

 

아니나 다를까 PC1이 시스콘에 냄새페티쉬였다는 설정이 단 하나의 RP에 드러나며 세션의 무게가 뒤집혔습니다. 그 이전에 자기 상사에게 작업을 거는 PC4라던가 여러가지 깨알 개그포인트가 있었지만, 메인은 아니었기에 중2전기물의 왕도대로 가는 줄 만 알았던 저는 '아 이런 분위기구나.'하고 흐르는대로 몸을 맡겼고, 마스터가 던져준 목표였던 '세션종료시까지 PC1과의 심도를 5로 유지'라는 목표에 맞춰 PC1의 여동생찾기를 거드는 상황이 되었죠. 하이텐션의 어썸한 테이블이 되어가는 중에도 마스터의 주사위는 매섭게 어려운 난이도를 연달아 성공하고 플레이어들의 주사위는 그리 어렵지 않은 난이도에서도 실패를 거듭하며 점점 매운맛 세션에 가까워졌습니다.

 

그리고 레이드스타일의 전투... 정말... 페이즈1에서 플레이어들의 자원을 아슬아슬할 때까지 소모하고, PC1의 목표(여동생의 생존)달성을 실패로 확정지으며 페이즈2에서 마스터가 쥐어준 지원아이템까지 총동원하여 4명의 플레이어, 캐릭터가 전부 너덜너덜해지도록 싸웠습니다. PC3은 페이즈2 시작과 동시에 누워버렸고, 다른 PC의 플레이어들은 패널티 자원(광기)마저 끌어다 싸워야하나 고민을 하던 찰나에 PC1의 마지막 자원소모와 함께 보스를 향한 마지막 일격이 작렬하며 전투가 그림처럼 마무리 되었죠...

 

두서없지만 플레이내용은 대강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하이텐션][아슬아슬한 히X미 전원][매운맛 주사위]정도의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룰에서 구성된 전투를 일부러 반쪽내는 과감한 선택을 통해 딱 긴장감과 달성감을 제공하는 적정선의 전투가 만들어졌다는 후담을 듣고서는 '아 이 마스터는 오지는 게임메이커다...'라고 내심 감탄했습니다. 외에도 타 플레이어분들이 만들어준 분위기에 한껏 올라타 유쾌한 세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테이블도 대만족이었습니다. 모두에게 압도적 감사를...

 

--

 

행사 전반적으로 깔끔했습니다. 정갈한 간식, 세션이 끝날 때 즈음 떨어지는 완벽한 분량의 음료, 테이블간 음향의 간섭이 적었던 공간... 참여했던 제알스테중에서 최고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역시 빼놓을 수 없는건 AK의 상품지원이겠죠. 사실 소드월드 세트를 건 2D6대결에서 테이블 내 2등을 했었지만, PC1을 맡으셨던 플레이어분이 1등을 하시고서는 '저는 예판으로 샀어요. 덫님 가지시죠'라고 쿨하게 양도를 하셨습니다.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

 

두서없이 막 써갈긴 후기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행사도 꼭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알스테 흥해라!

 

 

>>감사합니다... AK...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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