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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사실 후기라는 것이 남기면 좋기는 한데 부담이 되는 건 여전한 것 같습니다.

 

 

와-이 타노-시. 플레이어들에게 추억이 되었을까요?

 

 

1. 칸코레 RPG

 

이번 행사는 일명 "제알스테"라 하여 일본룰 체험회를 목적으로 한 단편 행사입니다. 참가 테이블 등은 본 사이트의 행사 관련 소개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런 행사에서 마스터링을 하게 되었을 때는 무슨 룰을 해야하나 좀 생각을 했었습니다. 메탈릭의 멋짐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보통 행사에서는 메탈릭을 해왔습니다만, 기왕이면 현재 일본룰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은 룰 중 하나를 선보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칸코레 RPG(이하 칸알)는 이번 행사로 국내에 알려진 공식 행사에서는 2번째로 선보이는 룰입니다. 그것도 제가 하는 것 이외에는 본 적이 없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원작게임의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여러 논란이 있어왔기 때문에 하시는 분들조차 쉽사리 행사 등지에서는 들고나오지 않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은 많은 논란이 해소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여전히 이 작품에 대해 불편하신 분들이 있으리라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룰은 제알스테에서 마스터링할 가치가 있는 룰입니다. 첫 번째로, 일본룰 시장에서 메이저한 모험기획국의 사이코로 픽션을 기반으로 원작을 높은 완성도로 구현한 룰이라는 점. 두 번째로 일본룰의 특성대로 룰을 따라 진행만 해도 재밌게 할 수 있는 부분을 확연히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칸코레 프렌즈"

 

저는 항상 대세, 흔히 말하는 서브컬쳐에서의 빅웨이브를 타는 것은 트렌드를 다른 분들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헌홀 행사(버닝플레이 4회)에서는 사이코로 픽션을 기반으로 한 자작룰로 "너의 이름은"이라는 시나리오를 선보였습니다만 대차게 말아먹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지난 분기에 1쿨 완결된 "케모노 프렌즈" 컨셉을 약간 차용했습니다. 기억을 잃은 PC와 함께하는 여정이라는 것은 단편에서는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칸알에서 이런 시나리오적 변주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정해진 기억들이 있어 그걸 루트에 따라 회수하고, 회수할 수 있는 기억을 카드 같은 컴포넌트로 만드는 것도 생각해봤습니다만, 지난 버닝플레이 4회 때를 생각하면 순전히 CRPG적인 착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490017305703.jpeg

이번에도 어김없이 마스터가 주사위를 잘 굴려서 새러토가를 터트렸다고 한다.

 

 

저는 알피지를 참가자 모두가 만족하는 이야기를 만드는 게임이라 생각하고, 제 경험 상 마스터의 일방적인 이야기는 참가자 모두를 만족시키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설픈 이지선다를 준비하기 보다는, 잊어버린 기억이 무엇인지를 서두에서 묘사하고 그것을 해당 플레이어나 다른 플레이어가 세션 내에서 원하는대로 다뤄가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어찌보면 캐릭터 핵심 서사에 있어서는 합의제 플레이 같은 방식이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부분이 초보자 분들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자유였을 수도 있습니다. 모두가 만족할만한 캐릭터 묘사나 연출, 내러티브는 결코 경험이 부족한 참가자가 하기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초보자 분이라도 자신의 캐릭터를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자유가 모두가 원하는 이야기 내로 한정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했습니다.

 

 

3. 캐릭터와 초보자

 

칸알에는 칸무스를 만들 수 있는 룰이 없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나온 이13(히토미), 야마카제, 새러토가는 능력치 및 고유 어빌리티 등이 시나리오에 맞춰진 자작입니다. 그리고 굳이 밸런스나 여러 점들을 고려하면서까지 자작 캐릭터를 만드는 건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빅웨이브에 타고자 함입니다. 이런 때가 아니면 언제 히토미를 일으킬 수 있을까요?

 

하지만 불행하게도 생각보다 사이클 신 이벤트들이 막 빵빵 터지진 않았습니다. 캐릭터 시너지가 약했던 것은 참가자 분들이 원작 캐릭의 네타를 어설프게 반영하려고 했거나, 완전 초보자라 어떤 식으로 롤플레이를 해야할지 몰라서이거나 하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이 후기를 보실 초보 및 입문자 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됩니다. 이런 성격의 행사에서 마스터는 초보자 분들이 알피지에 대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초보자 분들도 플레이에서 자신의 경험 등으로 인해 아쉬웠던 부분에 있어서 자책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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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서함에게 참교육 당하는 PC들. "히토미 꺼라."

 

 

다른 초보자 분들도 이런 행사 참가에 있어서 두려워하거나 지레 겁먹거나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다른 사람과"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캐릭터는 그것을 위한 도구라는 점을 상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4. 세션 플레이

 

이번엔 최소 60은 넘는 할아버지가 제독을 맡은 후방의 진수부에서 전선 수송을 위해 작전 해역을 돌파하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만, 의외로 PC 간의 관계를 위해 제독의 비중을 낮췄던 것에 대해 좀 더 제독과의 시너지를 바라셨던 분이 계셔서 놀랐습니다. 그래도 새러토가와 대작을 하는 백발의 제독과 같은 장면은 충분히 2차 창작스럽지 않았을지. 그 외에도 짬킹이 된 류조가 정훈교육을 참다 못해 기함에게 죽빵을 날리는 장면은 저도 이 룰을 하면서 처음 봅니다만, 그런 플레이에서 빚어진 의외의 갈등을 멋지게 해소시키지 못한 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또한 원작 게임의 함대전을 충실히 구현한 룰이라 세세한 룰들이 많았는데,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 사이코로 픽션을 해보지 않은 초보자 분께는 꽤나 혼란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어쩔 수가 없습니다. 룰에 대한 파악은 경험에서 오는 바가 크기 때문입니다. 초보자라면 플레이 중 헷갈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나 마스터에게 확인 받거나 질문드리길 추천합니다.

 

세션 후반부는 시간 상 스킵하였습니다. 본래는 4사이클 이내에 최종목표를 달성하는 것으로 시나리오를 기획했습니다만, 역시 단편에서 3~4사이클은 전투를 생각하면 터무니없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지각을 한 것도 한 몫했겠고요. 세션 자체는 튜토리얼을 겸하는 프롤로그 전투 - 캐릭터 메이킹 - 신 사이클 2회 - 중간 전투 - 정비 - 결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정비 부분이 사이클을 진행하면서 해야하는 부분이었는데 적당히 수습해서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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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역 맵. 기함 토큰을 이동시키며 신 이벤트를 진행한다.

 

 

장치적으로는 PC 편성이 공모기동부대이니만큼 강력한 선제공격을 견제할 수 있도록 일행의 2배 가까운 수의 적을 내보냈습니다. 결과적으로 플레이어들은 상당히 쫄깃한 전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결전까지 이어지는 전투 밸런스가 제 생각보다 잘 맞아서 정말 좋았고, 본 행사에서 소드월드를 마스터링하셨던 광제아님 말씀대로 "본인 같은 숙련자가 있었다면" 훨씬 압도적 전투를 펼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칸알은 항상 방심할 수 없는 룰이죠. 또한 해역맵을 사용함으로써 밋밋한 진수부 위주의 플레이를 타파하고 이동 지역에 따라 신 종류나 묘사를 달리한 것은 적어도 마스터에게 있어서는 편한 부분이었습니다.

 

 

5. 나의 프렌즈

 

플레이어들은 중간 전투에서 그렇게 참교육 당했음에도 결국 전술미스를 저질러 최종보스 격파에 실패하고 배드엔딩이 뜨고 말았습니다.  저도 준비된 배드엔딩을 이런 행사 테이블에서 피로하긴 처음인데, 그래도 나름 납득하셨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저를 비롯한 참가자 모두 진엔딩을 보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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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 페이즈가 개시될 때 맵을 뒤집으면서 푸른 함대전 시트를 드러내는 연출은 생각보다 효과적이었다.

 

 

저는 행사 전날에 케모노 프렌즈 12화를 보고 약간 망연자실해 있었습니다. "칸코레 프렌즈" 같은 시나리오명을 써놓고 애니 원작의 압도적인 장편 캠페인 이야기를 보니 '내 시나리오는 저런 건 할 수 없을텐데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플레이어분들이 알피지에서의 이야기의 자유와, 주사위를 굴리는 재미를 동시에 느껴주셔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플레이어분들과 "프렌즈"가 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6. 마무리

 

이번에 오신 분들 중 최소 1/5 이상은 알피지를 완전 처음하시거나 얼마 해보지 않은 초보자 분이셨고, 대부분 주최측의 적극적인 섭외로 오신 경우가 많았습니다. 4테이블 정도밖에 안되는 소규모 행사였기에 특히나 와닿았던 부분이고, 영업의 효과와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이 결코 쉽지 않은 것이라는 점에서 다른 행사에도 추천하긴 어려운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본 행사의 목적이 충분히 달성되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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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엔딩이라 기억이 떠오르지 않아서 말을 잇지 못하는... 콘

 

 

저도 일본룰 체험회 성격인 이런 행사가 국내에서 열린 것과, 그런 행사에서 마스터링하면서 초보자 분들에게 칸알을 선보일 수 있어서 보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행사에 참가하신 다른 초보자 분들과 얘기를 나눠볼 수 있었던 것도 정말 좋았습니다.

 

다음에 이 행사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긴 후기는 안 쓸 수 있는 짦고 간결하며 임팩트 있는 플레이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참가해주신 플레이어 분들, 그리고 다른 참가자 분들과 주최측에게 감사드립니다.

 

-

 

세 줄 요약

1. 제발 마스터 분들은 상도덕을 지킵시다.

2. 플레이어는 전술적 진보가 없는 프렌즈구나?

3. 알피지를 하고 싶다면 초보자 행사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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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title: [러브라이브] 마키EX노도치 2017.04.09 09:11
    후기 감사합니다. 디로버님에게는 항상 신세지고 있습니다. 숙련자 플레이와는 다른 또다른 재미가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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